Lifelog-수동

서양 골동 개과자점, 독일 뒤셀도르프의 Dog's Deli

iPhoneArt 2009. 1. 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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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 알트슈타트를 구경한 후 Marktplatz 에서 시장도 둘러 보며 맛있어 보이는걸 좀 사먹다보니 은근 배가 불러 왔다. 광장의 계단에 앉아서  쉬다, 문득 애견용품 파는 곳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어보니 쭉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있다는...저어기..주소를 가르쳐 주시면 좋겠는데. 나에게 아이팟이 있는데 지도에 핀 한번 꼿게 해주실래요? 이럴수도 없고. 가르쳐준데로 쭉~내려 가서 골목 두개를 헤매던 중 눈에 먼저 들어 온건 개과자점! Dog's Deli

구글지도로 찾아본 Dog's Deli

개과자점. 요시나가 후미의 서양골동양과자점(Antique)이 떠올랐다. 어디서 띄어 읽어야 될지 난감해서 서양골 동양 과자점이라 읽으며 이게 왠 아이러니야 라고 생각했던. 서양에 있는 개과자점이네 이러면서 들어가 봤다.

문을 여니 고소한 과자향에 침이 나와서 먼저 '꿀꺽' 한번 해줘야 했다.

모양도 가지 각색, 개뼈 모양도 맛있게 생겼고, 막 뭉쳐 놓은듯한 과자는 더 맛있어 보였다.
나의 동거견에게 이과자가 니과자냐? 라고 묻는다면, 뱅뱅 돌면서 '눼에~~~다 내꺼에요~~빨리 내놔~~' 했을거다.

먹어 볼순 없었지만 다양한 맛을 낼것만 같은 모양과 향에 홀려, 난 코를 약간씩 벌름거리며 마치 개처럼 킁킁 거렸다.
킁킁, 킁킁킁...내 동거견을 여기에 데려 왔다면 아마 미쳐 버렸을거야. 침의 강을 만들면서.

 

Dog's Deli 과자는 인공보존제(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개에게 유해한 소금과 설탕도 첨가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독일 중부지방의 식약청에서 검증도 받았고.

주방쪽으로 이어지는 통로엔 개뼈다귀 모양의 행거에 목줄과 밥그릇 받침? 이건 눈여겨보지 않아서 정확히 모르겠다.

애견 관련 소책자와 식기, 받침 그리고 뼈다귀 모양은 장난감이었던것 같다. 상단엔 간식 보관용 그릇. 정말 깔끔하다.

수제 가방들과 뼈다귀 모양 열쇠고리. 천을 이용한 용품들은 모두 수제였다. 잠시 지름신이 강림했다 사라졌다.

이집의 트레이드마크가 찍힌 밥그릇과 물그릇. 주둥이 쳐진 개들에겐 더욱더 필요한것이 물그릇 받침. 코카스파니엘.
래브라도 리트리버 그외 다수. 특히 우리집 개는 물 한그릇 먹으면, 걸어 가면서 거실 바닥에 줄줄 흘려주신다.

대체 텍스트 쓰다가 동양 골동 개과자점이라고 쓸뻔 했다. 이쪽은 일본 분위기가 조금 난다. 뒤셀도르프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살기도 하지만 주인이 깔끔한 인테리어에 어울리게 일본풍으로 장식해 봤나보다.


마지막으로 주인한테 한번 더 허락받고 찍은 주방 내부. 너무나 깨끗했다. 먼지 한점 없어 보이도록. 그리고 저 과자! 진짜 하나 먹어보고 싶었다. '츄릅~ ! '

청결한 주방에서 맛있는 과자가 따끈하게 구어지는 향이란.  아로마를 넣어서. 뒤셀도르프 여행중의 신선한 경험이라면 이 개과자점 Dog's Deli. 고소한 향이 퐁퐁 나는 곳. 파리엔 Mon Bon Chien이 있고, 켈리포니아에 Three Dogs Bakery가 있다면, 뒤셀도르프엔 Dog's Deli가 있다.

언젠간 우리나라에도 이런 개과자점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순간, 불현듯  그분이 떠오른다.
매트릭스의 스미스요원. 그가 이런말을 했다.
[ 포유류는 자연과 화합하면서 살아가는데, 인간들은 이동하면서 자연을 파괴하고 잠식해 들어갔다] 는. 인간이 파괴를 일삼기만 한건 절대 아니지만 파괴도 많이 해왔다.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동물을 바라본다면 적어도 학대행위는 줄어들지 않을까? 단지 동물을 먹여살린다는 이유로, 파괴할 권리까지 갖게되는것,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그들도 자연의 일부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다를바 없다는걸 잊지 말고 살아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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